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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상자/헌책방

헌책방 [OPEN] - (동화와 우화의 차이 Fairy Tale VS Fables)

책방 오픈


생텍쥐페리(Saint-exupery)의 어린 왕자는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머플러를 날리며 서 있는 어린왕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신기한 이야기지.  마치 어머니를 떠올릴 때 코끝에 스쳐 가는 엄마의 냄새 같은...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를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 어머니가 읽어주던 기억이 있어.  당시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1학년 담임이셨던 선생님께서 칠판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려놓고 아이들에게 이게 뭐 같은지 맞추어 보라고 하셨고,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나는 정답을 말해서 선생님께서 깜짝 놀라셨던 기억이 나.  당시에는 아마도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한국에서 지금 같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모양이야.



이런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 이야기책으로 나의 첫 책방을 채우게 되어 좋은 기분으로 글을 쓰게 되네.




헌책방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혹은 요즘 읽고 있는 책에 관한 내용을 조금은 자세하게 요약해서, 이 책방에 들려 글을 읽는 분들에게 짧은 시간에 전체 책 내용을 디테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독서법뿐만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생각의 폭을 넓혀갈 수 있는지, 또는 독서를 현실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만들었어.


그래서 여기서는 나 자신에게 말하듯 편하게 글을 적으려고 해.  말이 짧아서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냥 책을 읽고 소개하고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서 나에게 말하듯 하는 것보다 더 편한 것은 없는 거 같아서...  그래야 조금 더 쉽게 오랫동안 책방을 꾸려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반말로 하는 것이니까 책방에 온 여러분이 이해해 주었으면 해.


여기서는 나이가 어리든 많든, 모두 책과 함께하는 친구처럼 지내기를 바래.


처음 설명할 어린 왕자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어린 왕자와 같은 책은 동화일까? 아니면 우화일까? 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화와 우화의 차이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첫 이야기를 시작할까 해.


동화와 우화의 차이, 이런 건 구글링을 하면 쭈욱 쭈욱 나와주는 설명들을 참고 하면 잘 알 수 있어서, 헌책방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설명할께.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동화와 우화는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이야.


우선 단어가 다르자나?  영어로도 동화를 'Fairy Tale' 그리고 우화를 'Fable'이라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건 그 의미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뜻하고 있겠지?


우화는 이솝우화를 Aesop's Fables라고 하니 우화의 대표로 생각해 보면 되고, 동화는 단어 그대로 요정(Fairy)이 나오는 옛날이야기(Tale)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아.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의 이야기는 동화라 할 수 있지.


또 다른 점은 동화는 이야기의 결말로 마무리되지만 우화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의 완성으로 마무리돼.  즉 동화에서 이야기 흐름은 마지막 결론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지만, 우화에서 이야기 흐름은 이야기 뒤에 숨어있는 비판적 의미와 교훈의 전달이 더 중요한 부분으로, 마지막 결론이 중요한 의미가 있지는 않아.


말로 풀어서 설명하려다 보니 조금 어렵게 보이는데 이렇게 생각해 봐.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중간에 세부적인 디테일 보다는 미녀가 성에서 야수를 만나고, 둘이 사랑해서 결국 야수가 저주에서 풀려서 둘이 행복한 결말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떠올리지?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해피엔딩이야.  즉, 동화는 엔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솝우화의 여우와 두루미는 어떻지?  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우리는 여우는 접시에 두루미는 긴 호리병에 음식을 넣어 서로에게 권했고 그래서 상대가 음식을 먹기 힘들었던 장면을 생각하지.  그런데 그다음은? 이 뒤의 결말이 있었나?  아니지.  우화의 목적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저자가 등장하는 동물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사회적 교훈에 있지.  이야기 중심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바로 우화의 중심이지.


이제 이해가 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럼 어린왕자는 동화일까? 우화일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구글링을 해봤더니...



예상대로 어린왕자는 동화보다는 우화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와 있네.


우리가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생텍쥐페리 자신의 서술적 이야기를 어린왕자가 돌아가는 시점까지 이어가면서 마지막 엔딩으로 가는 동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 여기에서는 어린왕자가 요정을 대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 각각의 에피소드에서는 우화와 같이 동물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어.  물론 기본 스토리를 지탱해 가는 여우와 뱀을 보면 좀 더 우화적인 요소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지.


이렇게 알아보고 나니 동화와 우화에 대해서는 앞으로 헷갈릴 일이 없겠지?


헌책방에 잘 왔어.


앞으로 함께 책 속에서 많은 삶의 도움을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하자고.


그리고 책의 내용을 이야기할 때는 될 수 있으면 책에서 나눠둔 챕터에 따라 구분해서 이야기하도록 할께.  책은 글쓴이의 생각을 적은 것이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에 따라 책의 내용을 생각해 보는 것이 독서를 시작하는 가장 첫 자세라고 생각해.


책을 읽은 독자가 스스로 판단해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작가의 관점에서 책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그래서 앞으로 헌책방에서 다루게 되는 책들의 이야기는 책에서 나눠둔 챕터에 따라 내용을 나눠서 이야기할 거야.


여기서 글을 읽어가면서 작가가 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눠놓았을까 생각해 보면서 읽는 독서 습관을 길러보는 것이 좋을듯해.  헌책방에서는 독서법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인데 그 중 한 가지가 챕터를 나눠서 읽는 독서법인데 매번 같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들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알려줄 거야.  그리고 나서 그 내용을 가지고 내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부분들을 말해줄 거야.  그러면 그 책에 대한 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봐.  이렇게 되면 독서를 하고, 내용을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세 가지의 기본 방법이 익숙해 질 거야.


그럼 첫 책을 읽어보러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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